삼성·LG·SK 등 줄줄이…인문학적 소양-솔직한 답변-빠른 판단력이 관건

▲ 현대자동차그룹 공채시험이 치뤄진 10일 오후 서울 잠실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2016년 대기업들의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구직자들의 마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모집을 시작한 기업들은 이달에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간다.

지난 10일 현대차그룹이 ‘2016년 신입사원 선발 필기시험’을 치렀으며 LG그룹과 CJ그룹이 16일, 삼성그룹이 17일, SK그룹이 24일 공채 사원 선발 시험을 치른다.

올해 대기업 입사 시험의 포인트는 ‘인문학적 소양’ ‘솔직한 답변’ ‘빠른 상황 판단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먼저 현대자동차그룹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1차 관문인 인적성검사(HMAT)가 10일 치러진 가운데 10만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시트 등 주요 계열사 7곳의 서류전형 통과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적성검사를 통해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도식이해 등 5개 분야에 걸쳐 평가한다.

현대차가 그룹 인적성검사와 별도로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실시한 역사 에세이 논술 평가에서 올해 주제어로 ‘르네상스’가 제시됐다.

현대차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서술하십시오’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떠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십시오’ 등 두 가지 문제를 제시하며 30분의 제한시간 안에 700자 이내로 논술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의 인적성검사는 오전 8시부터 1시50분까지 진행됐고 향후 인적성검사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26일 1차면접, 다음달 24일 2차면접 등 6월 중 최종 합격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채용인력은 지난해 9500명보다 소폭 증가한 약 1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7일 실시 예정인 삼성그룹의 ‘GSAT 직무적성검사’는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에세이 등 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만 응시할 수 있다. 직무적성 검사는 140분 안에 160문항을 풀어야 한다.

삼성 GSAT는 글을 빠르게 읽고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되 근사치로도 답을 구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오답은 감점 처리를 하기 때문에 모를 경우 아예 빈칸으로 남겨 두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삼성보다 하루 빠른 16일에는 LG그룹, CJ그룹 입사 시험이 열린다.

‘LG Way Fit Test’(웨이핏테스트)는 190분 동안 인성검사(개인별 역량과 직업 적합도 평가) 342문항, 적성검사(이해-언어추리-인문역량-수리-도형추리-도식적추리) 125문항, 한국사와 한자 문제도 각각 10문항씩 출제된다. 때문에 한 문제에 많은 시간을 쓰기 보다는 되도록 빨리 문제를 풀도록 해야 한다.

CJ그룹은 인적성검사인 ‘CAT CJAT’를 실시한다. 인성 240문항, 적성 95문항을 95분 안에 풀어야 한다. CJ 입사시험은 인문학 영역에서 한국사와 연계된 지식 문제가 출제되고 독해, 어휘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의 비중이 높아 단순 암기보다는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24일 SK그룹이 인적성검사인 ‘SKCT’를 실시한다.

실행역량 30문항, 인지역량 60문항, 한국사 10문항, 심층역량 360 문항을 16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인지 역량에서는 지원자들의 언어, 수리 능력을 측정하고 직군별로 5개로 나눠 지원자가 지원 직무에 적합한지 평가한다.

SK그룹 시험 문제에서 한국사는 단 10문제가 출제되지만 예술적 소양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 관련 문제부터 신라 골품제 등 사회, 정치적 이슈가 폭넓게 출제될 전망이다. 심층 역량 시험은 360개 문항을 50분 안에 풀어야 한다. 한 문제 당 8초 밖에 시간이 없다. 

이에 거짓으로 답변하기보다 소신에 따라 빠른 시간에 풀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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