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통업체 인수 등 확장 본격화…기존 업체들과 경쟁 예고

동원이 운영 중인 온라인몰인 ‘동원몰’.(사진=동원몰 화면 캡처)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동원그룹이 식품유통산업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관련 기업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축산물 유통업체 ‘금천’에 이어 수도권지역 식품 배달업체인 ‘더반찬’ 인수를 추진 중이다. 동원그룹이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갖추는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기존 온라인몰과의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유통망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시장을 선점한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원은 더반찬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약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반찬은 지난해부터 서울지역에 제한돼 있었던 유통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초부터는 서울·인천·안양시·의왕시·군포시·안산시·과천시 등으로 배달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이 회사는 현재 반찬부터 주스, 치킨, 찌개 등 300여개에 달하는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동원은 앞서 지난해 9월 동원F&B가 축산물 유통 전문업체인 금천 지분 100%를 약 450억원에 인수했다. 축산물 브랜드 ‘금천미트’를 보유한 금천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축산물 유통업체다.

또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정체된 식품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급식 및 식자재유통 시장 규모를 늘리는 데 사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기업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데 최근 중·소업체들과 식자재공급 계약을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동원그룹 내 식품관련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업체로 올해 들어서 ▲솔트앤슈가 ▲김피라 ▲포베이 ▲국민전통갈비 ▲영원외식산업 ▲순남시래기 등과 식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었다.

동원그룹 내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동원홈푸드의 매출 구성을 보면 식자재 납품 비중이 36%에 달한다. 이를 통해 동원그룹은 온라인몰 중심의 소매유통과 동원홈푸드의 B2B 유통 두 가지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동원이 M&A를 통해 유통망 확장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온라인몰의 성장세가 주춤한 영향도 크다.

동원이 보유한 ‘동원몰’은 국내 식품제조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동원몰의 회원수는 60만명이며 일일평균 방문자수는 2만5000명에 달한다. 같은기간 매출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중에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업체들의 매출인 연매출 1조원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쳐 기존 유통전문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동원그룹의 공격적인 식품유통망 확장에 있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또 동원홈푸드는 올해 가정간편식(HMR) 전문 온라인 쇼핑몰 ‘차림’을 열었는데 이를 통해 동원그룹이 식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과 의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이처럼 동원그룹이 식품유통망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대형마트 및 소셜커머스 등 전문 유통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는 등의 과제도 있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덩치를 키우는 방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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