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료 없이 데이터 요금 차감하는 RCS서비스 도입 속도…상반기내 통신 3사 연동

KT가 새롭게 도입한 RCS기반 메시지 서비스 '채팅'. (사진=KT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통신사들이 국내 메신저 업계 1위 카카오톡에 전면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4년 만에 다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 Rich Communication Services)를 선보이며 메시지 시장의 주도권 찾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RCS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S9, S9+를 통해 15일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이다. 기존 단문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에 그룹 채팅 등을 더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없이 그룹채팅을 할 수 있고, 데이터 차감 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낼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기존의 메시지 서비스와 달리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문자 메시지는 별도 요금이 부과되지만 RCS는 이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차감된다. 다만 SK텔레콤은 6월까지는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9에 RCS 채팅 서비스를 먼저 도입했다. 최대 100명과 동시에 그룹 채팅을 할 수 있고, 100MB에 달하는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화질 저하 없이 원본 그대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올해 1월 갤럭시 S9과 갤럭시 S9+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통신사들은 2012년 개발된 RCS 서비스 '조인(joyn)'을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유료화를 전제로 2013년 5월까지 무료 서비스를 서보였으나 무료 메신저인 카카오톡, 라인에 밀려 2015년 서비스를 접었다.

통신사들이 4년 만에 다시 RCS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다시 메시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이번에는 데이터 차감 없는 전송을 내세웠다.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단순한 문자 전송을 넘어 그룹채팅, 읽음확인 등 메신저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넣고, 부가·연계 서비스를 내놓으며 카톡가 다시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기프티콘 선물도 보내고, 간단한 송금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인공지능(AI)과 연계한 '챗봇' 서비스도 선보였다. 기업이 챗봇 서비스를 통해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고 상품 정보도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채팅 서비스 내에서 상품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통 3사간 연동도 빠르면 4~5월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서비스 발표를 하지 않은LG유플러스까지 합류하면 사용자 수만 5000만에 달하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RCS가 국내에서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사용자들이 익숙한 플랫폼을 쉽게 바꾸기 어려운 데다 부가·연계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 가입자는 4000만명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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