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정부 지원 업고 호재 지속…무너진 주가 30% 이상 회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19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쇼크를 빚었던 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V자 회복의 원년이 되겠다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다짐과 함께 정부의 전폭적인 수소차 지원을 등에 업고 실적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광역시를 방문해 수소경제에 대한 정부 의지를 재확인하고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수소차 지원을 재차 확인 하면서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가장 큰 우군은 정부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서 수소전기차 개발에 성공한 곳은 현대자동차뿐이다. 특히 수소전기차 사업이 확장의 핵심인 충전소 인프라 및 지원금 확대는 향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과 함께 지난해 판매 감소에 시달렸던 미국에서의 판매 회복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의 4분기 국내 공장 출고 대수는 48만2000대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내수와 수출 판매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중국을 제외한 연결 기준 출고 대수는 103만4000대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출고 대수 100만대 돌파는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린데 이어 신차 출시와 SUV 라인 확대로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국내 SUV 판매는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 비중 역시 2017년 36%에서 지난해 45%로 상승했다. 팰리세이드 가세로 인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호재가 이어지면서 한때 10만원대 이하로 무너졌던 현대차의 주가도 가파르게 회복하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17일 종가기준 12만9500원으로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주당 13만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저점(9만2500원) 대비로는 30%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3분기 쇼크를 딛고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팰리세이드가 본격 공급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말 단행한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 체제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시무식을 처음으로 주재하며 사업 경쟁력 고도화 및 미래 대응력 강화 등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총 44개로 확장, 연간 167만대 판매규모를 갖춘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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