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불황 영향…‘이니스프리’ 매장 늘고 ‘더페이스샵’ 줄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상하이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수가 한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화장품 가맹점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2017년 화장품 가맹점수는 4373개로 전년 대비 67개 감소했다. 이는 1.5% 감소율로 전체 가맹점수가 24만3454개로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화장품 가맹점이 포함된 도소매업종에서도 유일하게 감소했다. 반면 같은 도소매업종인 편의점은 2017년 가맹점수가 4만170개로 전년 대비 14.09%나 늘었다.

화장품 업종에서 가맹점수가 많은 브랜드는 아리따움(1248개)로 나타났다. 이어 이니스프리가 765개, 더페이스샵이 479개, 에뛰드하우스가 370개, 토니모리가 318개로 뒤를 이었다.

이중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로 비중이 54.48%를 기록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의 가맹점수는 2015년만해도 576개였지만 2년사이 16.8%나 줄었다. 반면 이니스프리는 2015년 655개에서 매장을 늘려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화장품 가맹점만 감소한 것은 로드숍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드숍은 지난 10년간 급성장했지만 여러 브랜드 제품을 같이 파는 올리브영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온라인에 소비자를 뺏기면서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토니모리 등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실적을 나타내며 화장품 로드숍의 불황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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