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변동보다 최대 3%p 격차…고정금리 비중 44.3%, 29개월래 최대

최근 은행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선 당분간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은행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선 당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 대출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2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는 연 2.71~4.21%를 기록했다. 불과 1주일 전과 비교해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신규 기준 변동금리는 3.16~4.66%, 잔액 기준 변동금리는 3.39~4.89%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타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저 고정금리는 2%대에 머무는 반면, 변동금리는 최고 5%에 기록하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우리은행 고정금리는 2.94~3.94%, 변동금리는 신규 3.34~4.34%, 잔액은 3.42~4.42%으로 나왔다. 신한은행 고정금리는 2.99~4.1%, 변동금리는 신규 3.29~4.64%, 잔액은 3.32~4.67% 수준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중장기 정책 역시 저금리일 가능성이 높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높다. 은행으로선 3~5년간 금리를 고정해두면 시중금리가 올라도 이자를 높여 받을 수 없다 보니 가산금리를 붙여 리스크를 헤지한다. 그런데도 최근 고정금리가 하락한 건 고정금리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2.07% 전후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지난달 30일 1.897%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자 고정금리 대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가계 신규대출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44.3%로, 2016년 10월(45.7%)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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