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여파 소재 사업 미래 먹거리로 선정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FCW 제품.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룹 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소재 시장에 대응하고, 시장을 선점해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자동차소재·IT소재·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됐다. 석유화학, 전지에 이어 LG화학의 세번째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고강도 자동차 경량화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양극재(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소재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 내에 상품기획 기능을 확대해 고객 관점의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지난달 1일 지난달 1일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출범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육성해 세계 2위 습식 분리막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분리막은 충북 증평·청주 공장과 함께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지부터 영상표시장치, 정보통신기기 관련 소재를 다루는 글로벌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400억원을 들여 충북 증평에 건설 중인 라인은 올 10월 양산에 돌입하며, 향후 수요확대에 따라 2공장 증설도 검토중이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주)두산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소재와 연료전지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신설되는 회사는 두산솔루스(가칭)와 두산퓨얼셀(가칭)이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전자소재와 화장품·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소재에 주력한다. OLED는 스마트폰에서 TV, 자동차 패널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소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별도 상장을 통한 투자재원으로 공장 증설, 사업영역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16년 취임 초기부터 신규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강조한 만큼 소재 사업이 두산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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