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1000억원 투자…고성능 전기차·수소전기차 개발 협력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진=현대차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1000억원을 투입해 고성능 브랜드 N의 전기차 버전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에서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 6400만유로(854억원), 기아차 1600만유로(213억원) 등 현대차그룹은 총 8000만유로(1067억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순수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Two'는 1888마력(ps)의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단 1.85초 만에 주파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기아차와 리막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대한 선행 단계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리막과의 협업으로 보다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 사옥에서 3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이 리막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미락 CEO(사진 좌측에서 네 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 검토를 추진해 나간다.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선행모델)을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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