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업황 부진에도 연일 외국인 매수…52주 신고가 기록

사울 중구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림산업이 계속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최근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나홀로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7일 대림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이 오른 11만7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년 내 최고가다.

특히 외국인들이 연일 대림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대림산업을 5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작년 7월 32%대였던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48.9%(5일 기준)까지 올랐다.

대림산업은 최근 건설 업계 전반적인 불황으로 실적 좋지 못하다. 실제로 1분기 영업이익은 2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연일 매수하는 데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23.1%(특수관계인 포함)다.

투자업계에선 그룹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대림산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약한 편으로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의 짠물 배당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2007년 이후 최대치(658억원)를 썼다. 하지만 배당성향(배당금 총액/순이익)은 10.2%에 그쳐 아직 충분한 배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대림산업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약한 편"이라며 "공정위의 규제로 인해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들이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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