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박스 2만개 없애고 종이박스 도입…분리배출 ‘냉동 아이스팩’도 선보여

신세계백화점 친환경 패키지.(사진=신세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친환경’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낸다. 이번엔 추석 선물 포장재를 새롭게 바꿨다.

예년보다 빨라진 늦여름 추석을 앞두고 신세계백화점은 재사용∙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했다. 최근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탈(脫)플라스틱 운동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명절 선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선 그 동안 냉장 정육 등에 사용하던 스티로폼을 없애고 종이 박스를 도입했다.

신세계만의 품격을 드러낼 수 있는 색깔과 질감은 그대로 유지하되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명절 이후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신세계는 이번 조치로 추석 시즌에 2만개의 스티로폼 박스가 사라지고 2만개의 종이박스가 재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물 세트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던 보냉재도 달라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친환경 아이스팩은 외부 포장재를 종이로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하다. 방수 코팅을 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재사용할 수도 있어 경제적이다.

뿐만 아니라 내부 충전재는 물로 채웠기 때문에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비닐 아이스팩은 일반 폐기물로 분류되어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 가방도 새롭게 선보인다. 전복, 굴비 등에 주로 사용하던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천 재질의 ‘쿨러백’을 만들어 선물세트를 담는다. 보냉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여름철 나들이에도 아이스박스 대신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사과·배 등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충전재도 종이 소재로 변경한다. 통상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과일 선물세트의 내부 포장재는 폴리에틸렌(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왔다.

이번에 변경하는 종이 포장재는 사과나 배가 부딪혀 흠이 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틀로, 가격은 기존 폴리에틸렌 소재 포장재 가격(1280원) 대비 2배 수준(2500~3000원) 더 비싸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교체했다.

신세계는 이번 추석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30% 수준인 5000여 개 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후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년간 새로운 패키지 개발을 연구해왔다. 바이어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로 친환경 트렌드에 걸맞은 동시에 제품의 품질까지 유지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실제로 올해 설 선물세트부터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앴고 무항생제 제품 구성을 늘리는 등 여러 시도를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설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인증 제품을 30% 가량 늘린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초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손문국 부사장은 “이번 추석부터 선물세트에 종이박스와 종이 포장재를 도입하면 2만5000 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게 된다”며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백화점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세계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전 점포에선 월 평균 약 20만장, 연간 약 2400만장 사용하던 비닐 봉투를 없앴고 백화점에서 자체 제작한 에코백을 무료로 증정했다.

동물 복지나 유기농·무항생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며 관련한 상품군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상품은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2배 늘어나 10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경기점, 의정부점은 지난달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매장’ 인증을 받았으며 하반기에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도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신세계 임직원들의 사무실 풍경도 달라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9월부터 외부 손님 응대를 위한 수량 외의 종이컵, 플라스틱 생수병을 없애고 개인 텀블러를 지급했다. 또 종이 보고서 대신 구두 보고를 일상화 하고 노트북/태블릿 PC 사용을 늘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에만 20%에 달하는 복사용지를 절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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