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효과 현대차·쌍용차만 웃어…수출은 전 브랜드 모두 감소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상반기 내수 및 수출 판매가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산 완성차 5개사가 올해 상반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감소폭은 적었으나 수출은 전체 브랜드가 모두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쌍용,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86만7915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0.3% 감소한 75만5037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판매 또는 수출 물량은 311만2878대로 전년비 6%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쌍용차 등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차가 없었던 기아차, 노사 갈등 봉합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은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각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대비 8.4% 늘어난 38만4113대를 팔았다.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 신차가 내수시장 호조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174만3498대로 7.6% 감소했다. 중국과 터키 등 글로벌 수요를 받치는 시장의 부진으로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35만301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신차가 없었던 탓에 9.3% 감소한 24만2870대를 기록했으며, 해외 판매는 0.8% 줄어든 111만141대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7월 출시 예정인 셀토스(소형 SUV)를 비롯해 K7 상품성개선모델, 모하비 상품성개선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5만5950대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 쌍용차는 내수 5만5950대, 수출 1만4327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7만277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연초 렉스턴 스포츠 칸과 2월 신형 코란도를 출시하고 지난 6월에는 브랜드 최초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베리 뉴 티볼리를 선보이는 등 상반기에만 3차종의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다만 라인업 개편이 진행중인 수출은 전년비 8.2% 감소를 나타냈다.

한국GM의 상반기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3만5598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경차 스파크가 1만5776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지만 나머지 승용 차종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상반기 수출은 19만5574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경승용차 수출이 6만2913대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했지만, RV 차종 등 나머지 차종이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도 후퇴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내수 3만6506대, 수출 4만93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42%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노사 대치로 파업이 잦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42% 급감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주축 모델인 닛산 로그 위탁 물량이 3만8150대로 전년 대비 38.5% 감소했다.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QM6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1만6845대로 선전했으나, 나머지 모델들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반적인 내수 부진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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