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발표에 고객사 대상 "공급 차질 없도록" 서한 발송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피해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객사의 우려 불식시키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세계 1·2위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객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산하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명의로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했던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4일부터 공식 발효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정상적 생산활동에 차질을 우려하는 고객사를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서한 발송이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의 일상적인 영업활동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파운드리사업은 반도체 생산시설(Fab)이 없는 팹리스(Fabless) 업체로부터 설계주문을 받아 이에 따른 위탁생산을 전담으로 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고객으로는 IBM, 퀄컴, AMD 등이 있다.

'소품종 대량생산'인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 사업은 개별 고객사에게 맞춤형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특성상 신규고객 확보와 기존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에 이은 2위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도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규제조치에 대해) 정부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긴밀하게 분야별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업계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도 최근 고객들이 공급 차질 여부 등을 묻는 문의가 늘면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워 한국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국가 점유율 25%대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70% 이상이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절반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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