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4%대 실업률, 통계 작성 후 처음…5‧60대 취업자 증가폭 확대

지난 6월 실업자수가 113만명으로 6월 기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달 실업자수가 113만명으로 6월 기준 1999년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수는 전년대비 10만3000명 증가한 113만7000명으로 6월 기준으로는 1999년(148만명) 이후 20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20만4000명)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6월 실업률도 4.0%로 1999년 이후 최고치(6월 기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4%대 실업률이 연속적으로 6개월 이어진 것은 통계 작성 시작 시점인 1999년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12개월 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전년대비 1.4%p 급등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희망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4.6%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6만6000명 감소해 통계 작성 후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보험업도 5만1000명 감소해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7만5000명 줄었다. 안정적인 민간 일자리인 제조업과 금융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령별로는 30대(-3만2000명)와 40대(-18만2000명) 등 경제활동 주력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20대(1만4000명)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 5월(3만4000명)에 비해 줄었다. 50대(12만7000명)와 60대 이상(37만2000명) 취업자는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65세 이상 취업자는 21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다만, 30대(76.5%)는 고용률이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28만1000명으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지만, 실업자수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20년만에 최대치인 113만명으로 폭증했다. 실업률은 올해들어 6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취업자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업자도 늘어나는 고용시장의 취약성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업자 증가 내역을 봐도 경제활동 주력계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 감소 추세는 지속되고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과 금융업 등 안정성이 뛰어난 업종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고용률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지만, 고용경기 회복이 체감되지 않은 이유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40만8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017년 10월(28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은 33만5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는 38만명 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명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61.6%로 6월 기준으로는 1997년(61.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989년 통계 작성 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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