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데상트 등 의류도 성장 꺾여…한·일 갈등 지속되면 영향 더 커져

8일 오후 울산시 북구 중산동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창고에서 관계자가 울산지역 마트에서 반품된 일본산 맥주 등을 옮겨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점차 현실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입 맥주’에서 선두를 달리던 일본 맥주 판매가 급감하면서 열흘 새 20% 가까이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데상트’ 등의 매출 성장도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입 맥주 판매는 전주 대비 0.9% 늘었지만 일본 맥주는 18.6% 줄었다.

대신 국산 맥주 판매가 3.5% 증가하면서 전체 맥주 판매 성장률은 1.4%다.

GS25 편의점도 전체 맥주 판매가 1.5% 증가했지만 일본 맥주는 1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에서는 전체 맥주 판매가 7.1%나 급감했다. 특히 일본 맥주 판매는 14% 줄며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

이마트24 편의점에서는 하락률이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맥주 브랜드는 전주보다 판매가 28.3% 감소했다. 대신 국산 맥주가 5.8% 늘었다.

특히 판매 감소로 수입 맥주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아사히’ 맥주는 ‘칭따오’ 맥주에 자리를 내으며 ‘삿포로’나 ‘기린’ 맥주 역시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편의점 업계는 추정했다.

일본 맥주가 외면당하는 것은 한·일 관계 악화 영향이 크다. 일본이 소재 장비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을 시작한다”며 일본 제품 불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실제 일부 마트에서는 맥주를 비롯한 일본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고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매출 타격을 입은 곳은 일본 맥주 브랜드뿐만이 아닌 유니클로와 데상트 등 일본 패션 브랜드도 해당됐다.

패션 업계에서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유니클로와 데상트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거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업계서는 한·일 갈등이 길어질수록 일본 브랜드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무엇보다 감정적 대응이 이어지면 매출 감소 등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양국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대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