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시장 부진 심화…현지 공장 상황 직접 점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선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중국의 사드보복이후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다음 주 중국 현지 공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베이징 1공장(현대차)에 이어 지난달 그룹의 첫 번째 중국 생산시설인 옌청 1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정 부회장이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공장을 연이어 정리한 것은 수요대비 생산설비가 과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시작된 판매부진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데다 자국 브랜드의 질적 성장에 밀려 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를 합친 전체 차량 판매가 212만7000여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 줄었다. 국내 판매량은 38만4000여 대로 8.4%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7.6% 줄어든 174만3000여 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 감소는 중국이 결정적 요인이다. 중국과 함께 양대 해외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최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는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27만64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감소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판매 목표 90만 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장세를 거듭하던 중국 자동차 산업이 주춤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 중국의 자동차(승용+상용)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205만6000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월비 감소세가 12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지난해까지 현대·기아차 시장을 잠식하며 판매를 늘렸던 중국 로컬업체들도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정 부회장은 3월 한국 본사에 있던 중국사업 조직을 중국 현지에 전진 배치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현장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중국 시장 점검 후 현지 사업전략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차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최대의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 효율화는 물론이고 인사 개편 등을 포함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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