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 소유 엘앤비인베스트먼트 집중 조사…증여세 탈루 여부 등 들여다봐

국세청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삼성의 2인자'로 불린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인력을 투입해 이 전 부회장의 재산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를 펼쳤다. 조사3국은 상속증여세, 재산세 등과 관련한 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은 이 전 부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엘엔비인베스트먼트를 집중 조사했다.

엘앤비인베스트먼트는 이 전 부회장 가족 5명이 공동소유한 부동산 임대회사로 시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강남 엘앤비타워의 실소유주다.

국세청은 자녀들의 지분 취득 과정에서 증여세 탈루가 있었는지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차명 논란이 끊지 않았던,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 SDS 주식 취득에서 이 전 부회장의 주식이 맞는지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그룹 회장 비서실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삼성의 재무 전반을 실질적으로 관리해온 인물로 통한다. 지난 17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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