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실시된 정기조사, 8월초 마무리 예정"…확대해석 경계

서울 송파구 퍼시스 본사 전경.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세청이 사무실용 책상, 책장, 파티션, 의자, 소파 등의 제작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퍼시스그룹의 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퍼시스그룹은 종합 가구 전문업체로 1983년 설립됐다.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 ‘퍼시스’와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 등이 소속돼있다.

24일 퍼시스홀딩스 및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중순부터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에 위치한 퍼시스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조사는 2014년 이후 약 5년 만에 받는 정기 조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불공정 탈세 혐의가 큰 중견기업 사주 등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더욱이 신임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진화하는 탈세 수법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서며 대기업과 대재산가, 고소득사업자, 역외탈세, 민생침해 탈세 등 4대 중점 관리분야는 조사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업들에 대한 세심한 조사가 실시하면서 퍼시스홀딩스에 대한 조사도 이와 관련된 연결선상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퍼시스홀딩스는 지난해 5월부터 연속으로 퍼시스 지분을 소량씩 매입하며 주요 계열사인 퍼시스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6년 기준 30%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 4월에도 1791(0.02%)를 추가 매입, 비율이 31.83%로 늘었다.

당시 지속적인 지분 매입에 그룹의 승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퍼시스홀딩스가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퍼시스를 소유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퍼시스홀딩스는 퍼시스그룹의 지주회사로 퍼시스의 최대주주다.

손동창 명예회장, 손태희 부사장 (사진=퍼시스 제공)

퍼시스홀딩스 최대 주주는 손동창 회장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 지배력이 강화될수록 퍼시스그룹의 한 축인 ‘손 회장→퍼시스홀딩스→퍼시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강화된다. 또 다른 축은 ‘손태희 부사장→일룸→바로스·시디즈’로 이 역시 지난해 승계를 거쳐 오너의 소유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손 회장 80.51%(주식수 26만8660), 자기주식 18.71%(주식수 6만2440), 손 부사장 0.78%(주식수 2591)로 구성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2세 승계 전환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부자 간 지분 증여가 거의 없는데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오너 2세가 알짜 회사(일룸)를 소유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퍼시스홀딩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창업주 손동창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새 회장에 이종태 부회장이 선임되는 등 임원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 대해 퍼시스 관계자는 “5년만에 받는 정기조사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조사는 8월 초 완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퍼시스그룹은 사무가구 브랜드 퍼시스, 의자 브랜드 시디즈, 생활인테리어 일룸, 물류사업을 하는 바로스 등으로 쪼개져 있어 전체 실적 규모를 추산하기가 쉽지 않다.

실적이 공개된 회사만 보면 7500억원 매출에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퍼시스가 3157억원 매출에 277억원 영업이익을, 일룸이 2220억원 매출에 94억원 영업이익을, 시디즈가 1410억원 매출에 43억원 영업이익을, 바로스가 500억원 매출에 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시디즈로 사업부문을 양도하고 지주사로 변경한 퍼시스홀딩스는 260억원의 매출에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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