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시공능력평가 1위 싸움 치열…SK·HDC 순위권 밖 밀리나

이달 말 시공능력평가를 앞두고 10대 건설사의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무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이달 말 시공능력평가를 앞두고 10대 건설사의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로 대한건설협회 등 업종별 건설협회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매년 7월말 공시하며 1년간 순위가 유효하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업계 맏형 격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토목건축공사업 기준 업계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째 1위를 지키고 있어 올해도 1위를 지켜낼지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금액이 17조3719억원으로 현대건설(13조675억원)에 4조3000억원 이상 앞서 있지만 최근 3년 이상 국내 주택 사업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1위 탈환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중위권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해 계열사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과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재개로 지난해 307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한화건설이 10위권 진입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시공평가에서는 대림산업(9조3720억원)이 대우건설(9조1601억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이 대우건설을 앞지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8525억원) 달성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수주하는 등 성장세가 돋보였던 만큼 올해까지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반면 산업은행 매각 이슈를 비롯해 경쟁사와 달리 그룹사의 지원이 없는 대우건설(9조1601억원)의 4위 수성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10대 건설사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 사태와 IPO(기업공개) 연기 등 경영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자사의 강점인 플랜트 부문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제외돼 주택사업이 강한 경쟁사들에 비해 평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0위로 두 계단 떨어진 바 있다. 평가액 순위가 유지될 경우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