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어 한국GM 노조도 쟁의 결의

지난 2016년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노조가 '하투(夏鬪)'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노조가 이날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면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중노위가 노사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24일 7차 교섭에서 일괄적인 제시안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사측이 응하지 않자 더 이상 교섭의 의미가 없다며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인상 및 성과급 25% 지급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5년간 총 4조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다 올해도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아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는 각각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선언,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4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어 노동쟁의 발생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노조는 22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29~30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했다. 또 해고지 원직 복직과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이사회에 노조 추천 노동이사 1명 선임 등도 포함시켰다.

기아차 노조 역시 현대차와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23일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호봉승급분 외 임금동결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기본급 3만8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150%에 15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기아차 노조는 2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다음달 초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과 함께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쟁의권이 확보될 경우 양사의 파업 시기는 다음달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매년 정례화 된 하투가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 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 물량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 판매에서도 현대차와 쌍용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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