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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에 국내 브랜드 재조명…시장 되찾기 나서

기사승인 2019.07.26  15: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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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마커, 탑텐 등 국산 브랜드들 새로운 기회의 장 열려

슈마커 매장 전경.(사진=슈마커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본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순한 반감으로 일어난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소비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중장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정 단체에서 주도하는 이전의 단발성 불매운동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브랜드를 찾아가며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더욱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 지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브랜드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노노재팬’에서는 일본 브랜드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브랜드를 함께 명시하면서 그간 자본력에 밀려 힘든 시기를 보낸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통 브랜드 담당자는 “그동안 훌륭한 품질을 갖췄으나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국내 브랜드들이 일본 수출 규제가 시작된 7월 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며 덩달아 더 바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발 유통 분야의 경우 그동안 국내 시장 1위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ABC마트가 일본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함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산 브랜드 슈마커, 레스모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와 달리 멀티샵의 경우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부분 비슷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브랜드의 이점이 사실상 없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의 신발을 사는데 굳이 일본 기업의 매장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직장인 구모씨(32세)는 “ABC마트가 일본 브랜드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며 “같은 제품이라면 당연히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을 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커에 따르면 회사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은 7월 중(1일~23일) 6월 동기간 대비 14%, 5월 동기간 대비 28% 가량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일본 불매운동 시작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슈마커의 경우 수장을 맏고 있는 안영환 대표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더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안영환 대표는 신발 유통에 대한 개념과 판매망이 아직 부족하던 2002년 ABC마트코리아를 창업해 2011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시장 런칭 및 성공을 이끈 주역 이였으나 일본 본사에서 엔화 가치 상승 후 한국 지분을 욕심내며 갈등이 시작됐다.

일본 본사는 안 대표가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결국 안 대표는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후 일본 본사 측에서 제기한 모든 소송은 무혐의로 판결났다.

안 대표는 1999년 설립된 한국 토종 브랜드 슈마커를 인수, 2016년부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안 대표의 취임 이후 슈마커는 ABC마트에 이은 신발 유통 분야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의 시장 내 위치 변화는 다양한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많은 인기를 누렸던 일본 브랜드 ‘데상트’가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부 백화점 기준으로 50% 가량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

패션 분야에서도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의 브랜드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탑텐’ ‘애니바디’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시장의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는 화장품이다. 일본에서 제조하는 화장품의 16개사 평균 매출은 전주보다 47%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국내 브랜드들이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며 “대부분 국내 브랜드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희 기자 heeis@mirae-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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