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 “일시 판매 중단”, 올리브영·랄라블라, 진열 상품 뒤쪽으로 ‘위치 조정’

최근 ‘혐한 발언’ 논란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제품.(사진=DHC코리아 홈페이지)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롭스와 올리브영 등 국내 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이 최근 ‘혐한 발언’ 논란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제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판매 중단 검토에 나선다.

DHC는 ‘클레징 오일’을 비롯한 화장품·건강기능 식품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DHC의 국내 시장 매출만 100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면서 거센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롭스 측은 일단 매장 진열대에서 DHC 제품을 빼기로 했으며 다만 이번 조치로 ‘DHC 제품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는 DHC 제품을 매장 진열 뒤쪽으로 조정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판매를 완전히 중단할지는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헬스앤뷰티 매장들이 DHC 제품 판매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국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DHC는 혐한 발언으로 거센 논란이 일면서 불매 운동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기업의 자회사 ‘DHC테레비’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에서 한 패널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하면서 발단이 됐다. 또 다른 패널은 한국인을 모욕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고 역사를 왜곡하기도 했다.

이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서도 예술성이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DHC텔레비전’의 혐한 발언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고 이미 3년전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동포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이런 혐한 발언에 화만 낼 것이 아니라 SNS상에 #잘가요DHC 캠페인 등을 벌여 불매운동을 더 강화해서 자국으로 퇴출시켜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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