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증가율 소득 증가율 웃돌아…주택 관련 대출 비중 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부채가 4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1인당 평균 부채가 4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부채 중 전세자금 마련 등을 위한 주택 외 담보대출 비중이 컸으며, 20대와 30대에서 대출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076만원으로 전년 대비 281만원(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부채 통계는 올해 처음으로 공표된 통계로 임금근로자 개인이 은행이나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원금을 토대로 작성됐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금액은 2017년 6월 기준 3591만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7년 12월과 2018년 6월에는 각각 3795만원, 3923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평균 대출 금액이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40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임금근로자의 소득 증가율은 3.6%로 부채 증가율보다 낮았다.

임금근로자의 중위대출 금액은 366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2만원(10.2%) 증가했으며, 대출잔액을 기준으로 한 연체율(3개월 이상 연체)은 0.56%로 1년 전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평균 대출 금액은 40대가 595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285만원(5.0%) 늘어난 수치다.

평균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29세 이하와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금액은 1093만원으로 전년(789만원) 대비 304만원(38.5%) 증가했다. 30대 또한 2017년 말 기준 4627만원이었던 평균 대출 금액이 지난해 말 5301만원으로 674만원(14.6%) 늘어났다.

50대에서는 평균 대출 금액이 전년보다 14만원 증가했으며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대출 금액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는 주택 외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주택 외 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평균 대출금액이 대폭 늘어난 20대와 30대의 경우에도 전세자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한 주택 외 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평균 대출 금액은 남성이 5138만원이었고 여성은 2747만원으로 남성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다.

소득 1억원 이상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1억4066만원으로 전년 대비 620만원(4.6%) 증가했다. 반면 3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2600만원에 그쳤으며 연체율도 0.70%로 소득 1억원 이상 근로자(0.11%)보다 높았다.

소득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평균 대출 금액은 4633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4%(512만원) 증가했다.

대출 건수별로 보면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임금근로자의 경우 평균 대출 금액이 1억108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체율도 대출 건수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경우 연체율은 0.71%였지만 1·2건의 경우는 0.3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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