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 내년 936억 요구…2025년까지 5281억 투입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디스플레이업종 현장방문 차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구축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0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 일원으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디스플레이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달 4일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이후 홍 부총리가 처음 찾은 곳은 파주의 디스플레이 공장단지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지난해 수출액이 7번째로 높았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종의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고순도 불화수소 등 수출규제 대상 소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품목이다.

홍 부총리는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 기업인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정부 역시 과감한 투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제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올해 71억원 수준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에 내년에 10배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5년까지 총 5281억원이 투입되는 디스플레이업의 올해 예산은 70억6000만원 규모다. 이에 내년 예산은 13배가량인 936억원이 요구된 상태다.

홍 부총리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우수한 상생 모델에 대해서도 세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규제 이후 정부의 기업 지원 기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소재·부품 분야의 기술 개발 지원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핵심 연구개발(R&D) 과제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고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100개 핵심 품목은 5년 내 최대한 자립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정부와 기업이 합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한상범 엘지(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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