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삼성전자·하이닉스 실적 감소 탓

국내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43% 감소했다.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의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조원, 37조원으로 전년 대비 37.09%, 42.95% 줄었다.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IFRS(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지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5.57%, 3.79%로 전년 동기 대비 3.36%포인트, 2.91%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두 기업을 제외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조원, 2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3%, 27.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부채는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10.24%로 지난해 말(105.48%) 대비 4.75%포인트 증가했다. 442개사(77%)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132개사(23%)가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2분기 유가증권상장사 매출액은 504조원으로 4.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7조원 16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7%, 20.6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17개 업종 중 13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하고 2개 업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흑자 규모가 줄어든 업종 중 의료정밀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무려 84.53% 감소했다. 섬유의복(-70.4%), 음식료품(-64.92%), 전기전자(-60.07%), 화학(-52.59%), 통신업(-43.78%) 등도 감소폭이 컸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지속했고 반면 유통업(33.93%), 운수장비(31.94%) 등 2개 업종만 흑자 규모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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