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 소비와 생산 5개월째 내리막…정부 “고용 회복 보여주는 것” 다른 해석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음식업 소비와 생산이 5개월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나홀로 창업은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음식업 소비와 생산이 5개월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외식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 실직자들이 자영업에 나서면서 관련 종사자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정부는 통계 숫자만 보고 고용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이런 현상은 폐업 후 또다른 실직자 양산과 소비위축으로 연결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민경제가 불황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9일 통계청의 ‘음식점·주점업 판매액’(불변지수, 2015년=100)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판매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2~6월 전년 동월비 판매액 증감률은 2월 -1.7%를 기록한 이래 3월 -3.1%, 4월 -1.8%, 5월 -1.9%, 6월 -2.4%로 5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전국 음식점·주점업의 총 판매액 역시 전년에 비해 2.0% 떨어졌다. 월별로 보면 2018년 1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전년보다 판매액이 마이너스다.

손님이 줄어드니 음식점들이 만드는 음식의 양도 줄었다. 지난 2~6월간 ‘음식점·주점업 생산지수’(불변지수)도 지속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음식점 취업자는 늘었다. 실직자들의 ‘묻지마 창업’에 뛰어든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음식점·숙박업’ 취업자 수는 2017년 6월부터 2019년 1월까지 20개월간 줄더니 2019년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전년보다 1000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5월 6만명, 7월 10만1000명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음식업 경기 악화에도 자영업자가 유입되는 이유는 국가 기반산업인 제조업이 위기를 맞은 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설명이 나온다.

자동차·조선업황 부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하강에 더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기업 규제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내리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종사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 내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7월 제조업 취업자 수(439만명)는 2년 전(461만8000명)에 비하면 22만8000명이나 줄었다.

이 같은 자영업자의 비정상적인 증가현상에 대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나타나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전혀 딴판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계청 고용동향 통계를 인용하며 “작년 부진했던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반적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도 개선세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의 회복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업의 취업자 증가를 좋은 신호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영세규모의 창업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며 경기불황의 악순환이 우려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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