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단가하락 예상…삼성디스플레이, 충남 공장 '가동 중단' 검토도

중국발 LCD 물량 공세가 이어지자 LCD패널을 중심으로 단가하락을 막을 수 없게 됐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중국발 LCD 물량 공세가 이어지자 LCD패널을 중심으로 단가하락을 막을 수 없게 됐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4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OLED 수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LCD는 같은 기간 39.9% 급락한 20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LCD의 경우 수출물량은 3.3% 증가했음에도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액이 큰 폭 감소한 것이다.

올 2분기 중국시장에서 LCD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급감했으며 OLED도 6.0% 감소했다. LCD의 경우 지난 1분기 21.3%의 하락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감소 폭이 가파르다.

중국 내 1위 업체 BOE는 지난해 말 10.5세대 LCD 라인을 본격 가동한 이후, 한국 기업 대비 낮은 원가로 월 12만장의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LCD 물량 공세는 또 있다. BOE는 두 번째 10.5세대 공장인 ‘B17’, 중국 TV업체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도 10.5세대 LCD 생산라인 ‘T6’을 연내 가동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 내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L-8-1라인)를 조만간 가동 중단한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경기도 파주 공장에 있는 같은 세대 LCD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국내 기업은 사업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LG가 8.5세대 LCD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선 중국의 10.5세대와 비교해 경쟁력 차이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수년 전부터 OLED 투자에 착수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8.5세대 OLED 생산공장의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또 파주 P10 신공장을 당초 계획했던 10.5세대 LCD 대신 OLED 라인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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