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 빨라

올해 6월말 기준 가계부채가 1556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올해 6월말 기준 가계부채는 1556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6월말 가계부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14년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대비 가계부채 증가 규모도 4년9개월 만에 가장 작았지만 가계부채 증가율 속도는 여전히 소득 증가율보다 빨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1539조9000억원보다 16조2000억원(1.1%) 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분기 중 증가 규모는 전분기(3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4.3%으로 2004년 3분기 이후 14년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대비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1.6%) 이후 10분기 연속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전년대비 증가 규모도 63조7000억원으로 2014년 3분기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를 합친 것이다.

전분기대비 가계신용 증가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돼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5조4000억원(1.1%) 늘어 146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13조3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5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1조6000억원 각각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9조원, 기타대출은 4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가계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 속도보다는 빠르다.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 1분기 명목가계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2%, 순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3.6%였다.

한은은 현재 가계신용은 확대·축소 요인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 잔액은 8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는 판매신용이 전분기대비 1조9000억원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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