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억이익 40% 넘게 감소 불구 보수는 30% 이상 증가

서울 서초구 KCC 본사.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상반기 회사는 적자를 냈지만, 자신의 보수는 오히려 올린 대기업 총수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에프앤가이드가 작년과 올해 반기보고서에 실린 5억원 이상 고액보수 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가 적자를 냈음에도 보수(퇴직금 제외)는 증가한 경영진 가운데 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인사는 KCC의 정몽진 회장이다.

그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10억원으로 작년 동기(6억9800만원)보다 43.41% 증가했다.

이어 정 회장의 동생인 정몽익 KCC 사장의 보수도 7억5000만원으로 작년(5억2500만원)보다 43.05% 늘었다.

하지만 KCC는 올해 상반기 주택 분양·거래 감소에 따른 건자재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연결 기준 매출(1조6496억원)과 영업이익(759억원)이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14.13%, 46.40% 줄고 순손실은 9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KCC는 작년에도 연간 영업이익(2435억원)이 전년보다 26.2% 줄고 231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지만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연봉은 각각 18억7000만원과 14억원으로 역시 35.3%, 35.1% 늘어난 바 있다.

하이트진로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85.30% 줄고 431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으나, 이 회사 박문덕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작년보다 36.94% 늘어난 12억8450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E1의 구자용 대표이사 회장과 심텍의 전세호 회장도 각각 상반기 당기순손실에도 보수가 늘어났다.

반면 회사가 적자를 내면서 보수가 대폭 깎인 경영진들도 있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가 7억6500만원으로 작년 동기(20억5800만원)보다 62.8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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