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방북 인연 이어가…양측 계열사 사장 10여명 동석 2차전지 등 협력 논의

(사진 왼쪽)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양사간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그룹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앞으로 두 그룹 계열사들의 협력이 활발히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두 그룹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9월 두 회장이 방북 기간에 양 그룹의 협력에 공감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 SK그룹과 포스코 계열사 사장 10여명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첫 만남에선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재계 3위, 6위인 거대 기업의 만남인 만큼, 앞으로 양사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2차 전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점쳐진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 기업이고, 해당 소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2차전지에 들어간다.

특히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배터리 소재도 규제 대상 품목으로 꼽히는 가운데 소재의 안정적 공급 차원에서 양사간 협력이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맺을 수 있다. 현재 SK E&S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는 15년 넘게 포스코 광양 터미널을 통해 LNG를 들여오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하는 SK가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협력할 수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SK텔레콤과 포스코ICT가 협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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