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라시멘트 인수 이후 첫 세무조사…부채 증가 등 승자의 저주 우려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세아시멘트 본사.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국낸 시멘트 업계 3위인 아세아시멘트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7일 사정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세아시멘트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7년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받는 세무조사다. 국세청도 이번 세무조사 기간에서 해당 인수와 관련 된 부문을 집중적으로 살펴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아시멘트는 2017년 말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으며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하여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하는 말)'에 걸렸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아세아시멘트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 53년간 외형보다는 경쟁력 강화, 능동적 조직문화 구축 및 품질중심 생산 등 내부 역량 강화에 노력해왔다.

특히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동종업계에서도 가장 튼튼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던 회사였다. 약 2년 전인 2016년 말 기준 아세아시멘트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7.93%이었다. 당시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1362억원이었던 가운데 차입금은 73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었다. 당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 역시 0.86%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세아시멘트는 차입금 규모가 컸던 한라시멘트를 품으면서 상환 부담까지 모두 짊어지게 됐다. 한라시멘트가 보유한 차입금 규모가 워낙 커서 발생한 영업이익 중 많은 부분을 이자로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2018년 말 기준 재무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세아시멘트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8288억원이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만 325억원에 달한다. 전체 영업이익(792억원) 중 약 40%에 달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5.4%, 42.97%로 높아졌다. 수치상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비율도 지난해 말 89.4%로 높아졌다.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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