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자녀·친인척 회사에 그룹 일감 몰아줘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통해 다시 한번 호반건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통해 다시 한번 호반건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7일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차려진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수일가가 소수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며 그 예로 호반건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슬하의 3남매인 김대헌·윤혜·민성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 받으며 일감 몰아주기 등 재벌 대기업의 편법 세습 과정의 전형적인 표본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김상열 회장은 호반건설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해 세 자녀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 김윤혜 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각각 최대주주로 지배하는 회사들에 집중적으로 일감을 몰아줘 이들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특히 김 부사장이 지배했던 ㈜호반의 경우 이런 식으로 몸집을 불려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반건설과 지난해 합병했고, 김 부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를 보유함으로써 그룹 지배권까지 갖게 됐다.

호반건설의 자녀들은 물론 친인척 전반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인척들은 자신들의 회사를 설립하고 수십억규모의 일감을 호반건설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아 운영해 왔다. 아파트 창호 공사, 바닥재 공사, 마루 공사 등이 친인척들의 주된 일감이었으며, 일부 친척은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독점 행사했다.

김 회장 일가 친인척 운영 회사 가운데 영진리빙과 영진산업개발은 김 회장의 아내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의 형부인 이모 씨가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씨가 35%의 지분을 소유한 영진리빙은 2017년 76억8400만원의 일감을 호반건설그룹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회장의 처남인 우모 씨가 대표로 있는 한빛산업개발은 내부거래 공개를 통해 2017년 하반기에만 45억3200만원 규모의 바닥재, 벽지, 마루 등 아파트 내부 공사를 호반건설그룹으로부터 수주했다.

이 밖에 김 회장 친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종합건설도 13억원의 일감을 호반건설그룹으로부터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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