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출 7조8000억원 증가…산업 대출금 전년동기말보다 7.4% 늘어

2분기 도소매·숙박업 대출이 역대 최대폭 증가를 보였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숙박업 대출이 통계편제(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개업한 도소매·숙박업 사업장이 늘었고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자영업자들의 빚이 더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22조2000억원(1.9%) 증가한 1163조1000억원이었다. 전년동기말보다는 12조9000억원(7.4%) 늘어난 수치다.

예금취급기관의 전분기대비 산업 대출금 증가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4분기(14조3000억원) 줄었다가 올해 1분기(19조1000억원)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금 증가를 견인한 업종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숙박업이다. 도소매·숙박업의 대출금 잔액은 21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통계편제 이후(2008년 2분기·5조8000억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12.0% 역시 통계편제(2009년1분기·11.8%) 이후 최대치다.

중소기업벤처부 집계 신설법인 수는 1분기 5980개에서 2분기 6342개로 늘었다. 국세청이 집계한 사업자 수도 3월말 238만명에서 5월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업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보다 6조9000억원 늘어난 24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8조9000억원, 4분기 7조원, 올해 1분기 3조5000억원로 주춤했다.

다만 부동산업 대출금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 증감률은 16.7%, 4분기 15.3%, 올해 1분기 12.6%, 2분기 12.2%를 기록했다. 이번 2분기 증감률은 2014년 1분기(11.5%)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비스업의 대출금 잔액은 70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6조2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9.6%다.

서비스업 대출금을 용도별로 구분하면 인건비, 재료 구입, 대출 이자 등을 충당하기 위한 운전자금은 전분기보다 11조 늘어난 392조1000억원이었다.

시설투자 등을 위한 시설자금은 5조2000억원 늘어난 311조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0.0%, 9.1%였다. 특히 운전자금 증가액과 증가율은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였다.

제조업 대출 규모는 반기말 기업들의 재무비율 관리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4조원 늘며 35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조7000억원 늘어난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가 2분기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며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6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어난 4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 대출금 증가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2조2000억원 증가한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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