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한화 등 유력 대기업 후보 입찰 참여 안해

막판까지 대기업 인수후보들의 참여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결국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막판까지 대기업 인수후보들의 참여 여부로 관심이 쏠렸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결국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그동안 입찰 후보로 오르내렸던 SK·GS·한화 등 대기업들은 결국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가 예상됐던 미래에셋·HDC현산 컨소시엄,애경,KCGI 만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에 마감된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에는 미래에셋·HDC현산 컨소시엄,애경,KCGI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SK·GS·한화 등 대기업의 참여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SK와 한화그룹의 경우 인수후보로 언급될 때 부터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참여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진 GS그룹도 예비입찰에서 발을 뺐다.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대기업 들이 빠지면서 인수전은 기존 후보였던 미래에셋·HDC현산 컨소시엄,애경,KCGI 등 3파전이 될 양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아시아나항공을 자사가 직접 인수할 수는 없다.

다만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재무적 투자자(FI)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을 운영한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항공사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은 자회사인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항공산업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일찍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였다. 애경그룹은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단독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KCGI도 항공업에 깊은 관심을 가진 만큼 확고한 인수 의지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흥행의 부진으로는 최근 실적 부진과 어두운 업황 전망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업황 개선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약 1주일 안에 숏리스트를 추리고 1개월가량의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고 주식매매계약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연내 체결이 가능하지만 지연이 되더라도 내년 1분기 안에는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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