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H&B 등 신사업 실적 악화…오너일가 지분 변동 이슈도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GS그룹의 유통계열사로 '랄라블라'‧'GS25' 등을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4일 GS리테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월 중순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GS리테일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 인력을 투입해 현재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2014년 이후 약 5년 만에 받는 세무조사다. 약 100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대기업의 세무조사가 4~5년에 한 번씩 진행된다는 점,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 1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GS리테일 입장에선 최근 H&B(헬스앤드뷰티)스토어, 수퍼마켓 등 신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가 달갑지만은 않다.
GS리테일이 2017년 홍콩 AS왓슨 지분 50%를 인수해 단독 경영에 나서 론칭한 새로운 브랜드인 '랄라블라'는 동종업계 간의 경쟁과열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랄라블라 매장 수는 168개로 1년 만에 18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전국 14개 매장이 폐점해 사명 변경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랄라블라 영업적자 규모만 254억원에 달한다.
GS수퍼마켓을 필두로 한 수퍼 부문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유통업계가 치열한 최저가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라 전망이 어둡다.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이른바 대형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온라인·모바일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노마진’ 전략을 펼치면서 후발주자인 GS리테일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국세청이 지분거래 의혹에 대해 살펴볼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G의 오너일가의 지분거래 의혹이 불거질 당시 뒤늦게 GS그룹도 같은 방식으로 오너일가간 지분거래를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GS리테일의 허연수 대표의 경우 그의 형인 허경수 코스모그룹(지에스그룹 방계 기업) 회장이 2014년 8~11월 본인 보유 주식(㈜지에스)을 23차례에 걸쳐 102만주 매도 했을 당시 같은 기간에 총 21차례, 모두 94만여주(㈜지에스)를 같은 날 동시 매수해 탈세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지분거래가 있었던 시기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던 시기였다.
LG오너일가가 비슷한 지분거래 의혹으로 국세청의 세금추징 및 검찰 고발을 당한 바 있어 GS리테일의 경우에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이와 관련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다"라며 "5년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특별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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