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 위축에 잠재성장률 하락…수시 채용도 늘어

2019년 하반기 대기업의 대졸 신입 공채가 시작됐지만 경기 침체와 수시채용 등의 영향으로 공채규모는 지난해 대비 감소하면서 취업 준비생의 한숨은 늘어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대기업들이 공채를 수시채용으로 전환을 많이 하면서 취업을 한다는 게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A씨(25)의 이야기이다.

2019년 하반기 대기업의 대졸 신입 공채가 시작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수시채용 등의 영향으로 인해 공채규모가 지난해 대비 감소하면서 취업 준비생의 한숨이 늘어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5개 전자 계열사는 이날 삼성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내고 모집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2일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SK하이닉스,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들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CJ그룹은 이달 24일, KT는 지난 2일부터 하반기 그룹 채용을 시작했다. 포스코, 한화, GS 등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국내 10대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채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구체적인 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1만명 규모의 채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작년과 동일한 1만명 수준이며, SK는 약 85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한다고 밝힌 반면 국내 500대 기업으로 넓히면 사정은 다르다.

최근 취업매칭 사이트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위 500대 기업 중 하반기 대졸 신입직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34.2%에 달했고, 공채 규모는 3만84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8% 감소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채용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직무별로 세분화된 인재를 상황에 맞게 채용하는 것이 경영 전략상 더 효율적이라는 게 기업들의 판단에서다.

향후 취업시장도 밝지만은 않다. 현대차나 SK 등 10대 그룹들도 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을 늘린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도 내년부터 수시채용을 선언하면서 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력감소가 잠재성장률 하락을 야기한다고 이야기했다. 위기 경영에 따른 채용 감축이 향후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노동 투입력 약화와 자본 투입의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2021년부터 2025년 잠재성장률은 2% 초반, 이후에는 1%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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