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 인구주택총조사 때 반려동물 질문 검토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서 반려동물과 동행한 쇼핑 및 식사가 가능하다.(사진=롯데쇼핑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내년 인구주택총조사 때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조사’가 함께 검토되고 있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관련 질문을 삽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6월 진행된 3차 시험조사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질문을 넣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이 고려하는 질문은 ▲반려동물을 기르는지 ▲반려동물을 사육한다면 개·고양이·기타 등 어떤 종류인지 등의 내용이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국내의 반려동물이 몇 마리인지 정확한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입안하려고 해도 기초 자료인 동물 마릿수조차 파악이 안됐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매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를 내놓는데 여기에 반려동물 사육 가구 비율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강의 반려동물 사육 규모를 추정한다.

그러나 이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했다.

실제로 검역본부의 2017년과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은 2017년 28.1%에서 지난해 23.7%로 떨어졌다. ‘반려동물 시대’라는 현실과 반대로 수치가 나타난 것이다.

이 보고서의 조사 대상과 모집단 수는 2017년 5000명, 2018년 2000명 등으로 해마다 다르고 표본 자체가 수천 명이어서 우리나라 동물 반려 문화의 실태를 파악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인구주택총조사 역시 전 국민의 20%를 대상으로 하는 표본조사이지만 모집단이 1000만명이 넘는 큰 조사인 만큼 신뢰도와 정확도 측면에서는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반려동물 관련 질문이 포함돼 실제 조사가 이뤄진다면 수요에 부합하는 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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