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우디 건설현장 방문…대법판결후 첫 해외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명절 연휴 때마다 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던 행보를 이어갔다.

1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총 168㎞에 이르는 지하철 노선 6개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으로 공사가 시작됐고,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 점검에 나서는 등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 주요 사업장을 찾아왔다.

이번 추석에 사우디를 방문지로 택한 것은 현지 지하철 공사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다양한 미래 산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이 삼성그룹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16년 석유산업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중동 방문에서도 무함마드 왕세자 등 고위 인사를 만나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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