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 저조 탓…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늘어 차입금은 증가

반도체 업종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반도체 업종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7.7%)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52원을 남긴 것으로, 1년 전보다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7.6%)에도 7%대를 보이다 4분기에 4%대로 떨어지며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산업 전반을 이끌었던 반도체 실적 악화로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9.5%에서 올해 2분기 5.5%로 4.0%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16.1%였던 기계·전기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에는 5.5%에 그쳤다

실제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89% 감소했다. 이들 2개사가 전체 조사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6.7%, 9.3%에 달한다.

기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1%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2.4%에 비해 하락폭은 줄었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건 2016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경기 부진이 장기화된 여파로 기계·전기전자(-6.9%)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덕분에 운송장비 매출액증가율은 8.8%를 기록해 전 분기(0.1%) 대비 크게 늘었다.

2분기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은 전 분기 86.7%에서 83.5%로 소폭 개선된 반면 저금리로 인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1분기 22.8%에서 2분기 24.1%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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