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부분 파업도 돌입…철수 빌미 우려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본관 앞에 노조의 촉구내용이 적힌 대자보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임금단체 협상을 두고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GM 노동조합이 자사 브랜드 신차 불매운동에 나선다. 업계에선 신차 물량 배정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또다시 철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자사의 신차 불매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 노조가 말하는 신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다. 한국GM은 이들 모델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한국GM 노동조합은 오는 24일부터 자사의 수입 모델 불매운동에 나서는 동시에 카허 카젬 사장 및 본사 파견 직원 퇴진운동도 시작한다. 파업도 이어간다. 노조는 20일과 24~27일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노조는 기본급을 지금보다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5.7%) 올리고 통상임금의 250%(약 1023만원)를 성과급으로, 650만원을 격려금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동 멈춘 한국GM 부평공장. [사진=연합뉴스]

회사 측은 경영 사정이 악화돼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미 한국GM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희망퇴직도 접수하고 있는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난지 1년 만에 또다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벌이면서 한국GM 철수의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고위 임원(줄리언 블리셋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지난달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면 한국에서 생산할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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