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사망자 전체의 46.3%…10대~30대 ‘자살’ 사망원인 1위

노인성 질환에 해당되는 질병으로 고령화가 사망 원인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해 사망자 수가 30만명에 육박하면서 통계집계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인해 폐렴이나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의한 사망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으며 40세 이상은 암이 주 사망원인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으로 2017년 28만5534명보다 1만3286명(4.7%) 증가했다.

이는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사망자는 1993년 23만4257명까지 줄었으나 이후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사망자 중 남자는 16만1187명으로 전년대비 6859명(4.4%) 증가했으며 여자는 13만7633명으로 같은 기간 6427명(4.9%)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지난해 582.5명으로 2017년 557.3명보다 25.1명(4.5%) 증가했다. 이는 1988년 561명을 기록한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모두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사망자가 13만8230명으로 전체의 46.3%를 차지했으며 60세 이상은 24만8557명으로 전체의 83.2% 비중을 나타냈다. 사망자 증가에서도 80세 이상이 8.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영아 사망자는 같은 기간 6.9% 감소했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악성식생물(암)의 사망률이 154.3명으로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했으며 심장질환과 폐렴이 각각 62.4명, 45.4명으로 2, 3위에 올랐다.

특히 상위 10대 사망 원인 중 폐렴과 알츠하이머병의 순위가 상승했다. 폐렴은 2004년 10위에 불과했으나 2008년 9위, 2017년 4위에서 지난해 3위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다. 폐렴은 당뇨병(사망률 17.1명·6위)이나 간 질환(13.4명·7위)보다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지난해 사망률 12명으로 두 단계 순위가 상승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대 사망 원인에 포함됐다.

고의적 자해(자살)은 사망률 26.6명으로 2017년과 같은 5위를 차지했으며 고혈압성 질환은 9위에서 10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교통사고 등 운수사고는 11위로 알츠하이머병에 밀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망 원인에서 제외됐다.

10대 사망 원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8.8%를 차지했으며 이중 암·심장 질환·폐렴의 비중은 45%를 나타냈다. 10대 사망 원인 중 암과 심장 질환, 폐렴, 알츠하이머병은 증가 추세이며 뇌혈관 질환과 당뇨병 사망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조사됐다. 20~29세는 자살 사망률이 17.6명으로 20대 전체 사망률의 47.2% 비중을 보였다. 10~19세의 경우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5.8명으로 35.7% 비중을 나타냈다. 30~39세는 사망률 27.5명으로 39.4% 비중을 차지했다.

40대 이상은 암이 가장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80세 이상 사망자 중 17%가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70~79세가 암 사망률 715.5명으로 34.2% 비중을 나타냈다. 60대와 50대, 40대는 각각 285.6명, 120명, 40.9명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폐렴은 80세 이상에서 11.6% 비중을 차지해 3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에 올랐으며 알츠하이머병도 80세 이상에서 3.8% 비중으로 사망 원인 5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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