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배상 밀물 예상돼…하나은행 DLF 손실률 46.4%

수천억대 손실 논란이 불거진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상품(DLF·DLS) 사태를 두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대응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수 천원억대 손실 논란이 불거진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상품(DLF·DLS) 사태를 두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대응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19일 만기 도래한 상품에서 약 60%의 손실률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경우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입장표명을 통해 손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은행은 DLF사태와 관련해 TFT(Task Force Team)를 설립하고 다방면으로 금융감독원과 협조하기로 했다.

26일에는 우리은행의 신명혁 부행장보를 WM(자산관리)그룹장으로 선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우리은행은 해외금리 연계상품의 위험 배수를 수정하기 위해 DLF와 관련한 파생 상품 라인업 전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DLF 피해 보상 대책에 대해선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DLF 첫 만기가 도래한 하나은행은 손실률 46.4%가 확정됐다.

이날 금융소비자원은 서울중앙법원에 하나은행을 상대로 DLF 판매사기·불완전판매로 인한 계약취소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상품 가입액은 총 3건으로 16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금소원은 하나은행이 상품 판매 과정에서 담당PB가 상품 판매 당시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고 은행이 보내준 월별 손실현황표에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허위기재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하나은행 측은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피해고객 배상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어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DLF사태 후속조치와 관련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사 내에서도 기존의 상품가입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재설계해 향후 손님이 안심하고 투자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고객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DLF·DLS 상품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금리 연계 DLF·DLS 잔액은 8224억원이다.

특히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4012억원어치와 3876억원어치를 판매해 총 판매잔액(8824억원)의 95.9%를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준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