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요예측 80% 줄어…불매운동 올 연말까지 지속 전망

지난 9월 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수속 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여행업계 3분기 매출 전망도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약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10월 1~31일 이 회사의 일본 여행 수요(예약 인원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도 이달 일본행 여행 수요도 80% 정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년 전만 해도 하나투어·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은 3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난 8월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은 11%에 그쳤으며 모두투어는 7.7%까지 하락했다.

대다수의 업체가 올 2분기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하나투어는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1년 사이 24.1%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는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3분기에는 실적 감소 요인인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 초기 때만 해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던 여행 업체들은 “역대 최악의 위기”로 심각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이 아무리 짧게 잡아도 올 연말까지는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헝가리 참사에 보라카이 항공 노선 폐쇄, 일본 불매운동’까지 올해 잇달아 터진 악재에 업체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여행업은 불매운동·자연 재해·여행객 안전 문제 등 대외적인 위험부담(리스크)이 큰 업종이다. 경기가 좋다면 이 같은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문제는 여행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실질적인 타격 수준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 측은 상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변수가 주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업황이 좋지 않아 일본 불매로 인한 대외적인 변수가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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