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영 대표 취임 한 달도 안 돼 세무조사 악재…태양광 사업 육성 등 과제 산적

국세청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5일 국세청 및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 인력을 한화케미칼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한화 본사 빌딩에 투입,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4년 이후 약 5년 만에 받는 조사다. 

시기상으로는 대기업이면 통상적으로 4~5년 마다 받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와 함께 대기오염물질 논란으로 대표이사 까지 교체한 한화케미칼 입장에선 부담감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의 실적은 최근 업황 부진으로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상반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103억원, 1959억원이었다. 지난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지난 4월엔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측정대행업체와 공모,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결과를 조작하다 적발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로인해 지난달 말 한화그룹은 각종 악재를 겪은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를 자리에서 내리고 이구영 한화케미칼 사업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구영 대표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산업 육성이라는 과제와 함께 취임한지 채 한 달 도 안 돼 세무조사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난 2014년 이후 실시된 만큼 특별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지난 7월 100%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태양광 사업 육성에 더욱 힘을 싣기로 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거의 총괄하다 시피하는 김동관 전문의 경영 승계를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새로 부임한 이구영 대표의 경우 김동관 전무와 태양광 사업에 있어서 손발을 맞춘바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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