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일자리는 감소…제조업 등 양질 일자리도 감소세 지속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P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9월 기준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정부 주도의 노인 일자리가 증가가 이를 떠 받쳤을 뿐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30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8만명 늘면서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노인 일자리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의 중심축인 30‧40대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각각 1만3000명, 17만9000명씩 줄었다. 30‧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 이후 24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산업에서의 취업자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1000명(-2.5%) 감소했다. 2018년 4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4만3000명(-5%) 감소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명(8%) 증가해 공공일자리 위주로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했다. 9월로만 비교하면 2015년(86만7000명)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9월 기준으로 2014년(3.1%) 이후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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