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인사 등 경영활동 본격화 할 듯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집행유예형을 확정 받으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경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집행유예형을 확정 받으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경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6일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 회장은 2016년 3월 박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특허를 청탁하는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뇌물공여)로 기소됐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 등과 공모해 롯데시네마가 직영하던 영화관 매점을 회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가족 회사 등에 임대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았다.

각각 별개의 사건이었으나 2심에서 병합됐다. 1심에서 법정구속 된 신 회장은 작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신 회장의 형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멈춰있던 롯데그룹의 경영 시계도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신 회장은 2017년부터 이어진 재판으로 인해 그동안 경영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타깃이 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주요 혐의별 판단. [그래픽=연합뉴스]

재계에서는 가장 먼저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롯데그룹은 일본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2016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경영 비리, 면세점 특혜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로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편입하는 등 경영권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가 100% 지배하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는 통상 12~1월에 임원 인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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