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에 K디저트도 인기…삼고초려 하며 지역 맛집 입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스콘집. [사진=신세계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K컬처가 사랑 받으면서 K디저트 역시 함께 뜨고 있다. 디저트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지역 맛집 등 토종 먹거리에대한 인기가 올라가는 모양새다.

‘디저트의 메카’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추세에 맞춰 숨겨져 있던 다양한 지역 맛집을 발굴해 소개한다. 이른바 백화점 식품 바이어는 ‘신세계 팔도 유랑단’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쉴새 없이 전국을 다니며 ‘맛집순례’ 탐방을 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입점을 고사하는 매장을 찾아가 삼고초려를 하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다양한 지역 빵집, 닭강정, 떡집 등을 선보여온 신세계백화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신장하며 순항 중이다. (2019년 1월부터 10월 14일까지 누계)

현재 신세계 강남점에서 줄 서서 사먹는 ‘앙꼬 절편’은 부산 만덕동에서 시작한 10평 남짓 동네 떡집이다.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모셔온 ‘부산 중문떡집’은 전국에서 몰려온 택배 주문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지역 명물로 손꼽힌다. 가격은 앙꼬절편 1만2000원(14입), 대구꿀떡 5000원(팩)이다.

육쪽 마늘빵으로 유명한 강릉의 ‘팡파미유’는 SNS에서 마늘빵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릉 중앙시장 명물로 크림치즈가 들어간 독특한 모양이 특징이며, 24년 경력의 달인이 만드는 마늘즙과 발효종을 넣어 식감이 쫄깃하다. ‘인생빵’이라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가격은 육쪽마늘빵 3900원, 1박스(4입) 1만5000원.

일명 ‘전국 3대 닭강정’으로 꼽히는 ‘인천 원조신포닭강정’도 23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인천 중구 신포시장에 위치한 닭강정 맛집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필수 코스로 유명하다. 가마솥에서 직접 튀겨내어 튀김이 두껍지 않고 바삭하면서 매콤 달달한 맛을 내는 것이 이 매장의 비법이다. 가격은 100g 당 3500원(오리지널, 순한맛, 후라이드).

인기 있는 지역 맛집은 백화점 매출 견인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매출 5분의 1은 디저트 장르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번 SNS나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 인증샷을 찍기 위해 고객들이 몰려 시너지 효과도 크다.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이 식품관 혹은 다른 매장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 입장에서도 동네 빵집 입점은 윈윈인 셈이다.

신세계 강남점에서 하루 평균 매출 1000만원을 올리고 있는 ‘스콘ZIP’은 부산 빵집 ‘수크레돌즈’에서 만든 팝업 매장이다. 매일 3000개가 넘는 스콘을 팔아치우는 이 가게는 평일 낮에도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1개 매장이 매장 3~4개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스콘집은 딱 스콘 한가지만 파는 매장으로 매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디저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빵지순례’ 코스로 떠오른 부산 전포동의 ‘베이커스’도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트렌디 한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 많은 지역에서 특히 명물로 꼽히는 베이커스가 신세계백화점에 입성한 것이다.

일명 ‘고급스러운 엄마손파이’라는 별명이 붙은 초콜릿 파이 ‘빨미까레’가 대표 상품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다크 초콜릿의 진한 달콤함에 파이 자체 결이 살아있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2014년 신세계가 처음 소개한 ‘이흥용과자점’은 5년새 신세계에만 매장을 5개로 늘렸다. 2017년 강남점에 입성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았고, 그 후 1년 만에 이흥용 오너셰프는 ‘대한민국 제빵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건강빵 혹은 식사빵 스타일의 유럽식 빵을 선보인 동네 빵집 ‘이흥용과자점’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담당 허성무 바이어는 “평소 SNS를 꾸준히 체크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방을 방문할 때도 동네 빵집이나 디저트 가게를 꼭 들러서 인기 제품을 먹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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