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SKT 고객들 무료 혜택 사라지며 불만…콘텐츠 확보 한계도 지적

넷플릭스를 잡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토종 OTT연합 웨이브가 출범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CG=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넷플릭스를 잡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토종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연합 '웨이브'가 초기 콘텐츠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기존 OTT 옥수수에서 SK텔레콤 고객이 누리던 무료 혜택이 사라지면서 SK텔레콤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콘텐츠 부족, 서버 불안정까지 웨이브 서비스가 옥수수만 못하다는 이유다.

웨이브는 SKT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3사 OTT '푹'의 통합 서비스로 지난달 18일 출범했다. 옥수수 가입자 950만명, 푹 가입자 300만명을 합해 총 125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OTT 서비스로 넷플릭스와 경쟁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출범 한달 째를 맞은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는 기존 72만 명(푹 기준)에서 최근 한 달 만에 130만 명으로 늘었다. SK텔레콤의 제휴 프로모션이 시작되자 옥수수 가입자가 웨이브에 대거 편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옥수수 이용자들은 웨이브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통신사 가입 혜택으로 무료 시청할 수 있던 영화와 드라마가 사라지고 유료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현재 푹 이용자는 웨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옥수수 이용자는 앱을 별도 설치해야 한다.

기존 옥수수 서비스는 올해 12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유료 결제한 소장용 주문형비디오(VOD)도 웨이브로 이관되지 않는다. '옥수수 마이(MY) 앱'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옥수수는 'SKT 고객 전용관'을 운영해 일정 요금제를 쓰는 SKT 고객에게 최신 무료 영화,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이같은 서비스는 웨이브로 넘어오면서 사라졌다. T멤버십 할인도 더 제공하지 않는다. T가족결합 멤버 중 한 명이 VOD를 유료 결제하면 다른 가족에게도 구매 금액만큼의 옥수수 포인트를 적립했던 가족 포인트 혜택도 함께 없어졌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채널 선택권이 줄어든 것도 불만 요인으로 꼽힌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만든 웨이브에서는 tvN, OCN, Mnet 등 CJ ENM 계열 채널과 JTBC 실시간 채널이 빠져있다.

한 이용자는 "SKT 사용자라 무료 월정액도 되고, T멤버십 할인도 돼 옥수수 덕에 SKT 쓰는 맛이 있었는데 웨이브로 바뀌면서 다 없어졌다"며 "채널이 많으면 무슨 소용 있나. 인기 채널이 모두 빠져 있어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웨이브 측은 SK텔레콤 이용자들의 차별 논란과 관련해 보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기존 옥수수 가입자 규모가 큰 만큼 SK텔레콤 고객 이탈이 향후 웨이브의 성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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