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사장 후임에 구글 출신 존 리 대표 인사 거론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이마트가 대규모 인사 쇄신 카드로 반전을 꾀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주 중 이갑수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보, 상무, 상무보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등기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다.

특히 이갑수 대표 후임에는 구글 출신의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 등도 거론되며 21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해왔으나 올해는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퇴진하는 이갑수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 부문 대표에 오른 뒤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 서비스 부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대표는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장기간 이마트를 이끌었지만 최근 쇼핑 트렌드 변화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마트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이마트 영업이익은 489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9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299억원)를 내기도 했다.

이날 퇴진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이마트 임원들과 인사를 하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고 나머지 임원들이 마무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 교체에는 1960년대 중·후반인 50대 상무보급 본부장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임 이마트 대표로 거론된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주 칼튼 칼리지(1990년 졸업),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1994년 졸업)을 나와 경력 대부분을 유통 업체에서 온라인 상거래 업무를 담당했다.

존 리 대표는 2013년 구글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이에 앞서 리 사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레킷벤키저 한국지사장을 지냈는데 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이 벌어졌을 때 대표로 재직했다.

리 사장은 2016년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와 함께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8년 1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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