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매장 오픈 및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도…'위안부 조롱 논란' 광고 송출 중단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유니클로가 최근 한국 영업을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불매운동 시작 후 신상품 홍보 등 움직임을 자제했던 유니클로가 최근 매장을 늘리고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8월 롯데몰 수지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엔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연이어 개장했다. 타임스퀘어 영등포점과 아이파크몰 용산점도 재단장 후 새롭게 열었다.

7월 일본 불매운동 개시 후 이마트 월계점과 AK플라자 구로점, 롯데마트 구리점은 계약 만료와 백화점 철수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지만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해보다 1개 늘어 187개가 됐다.

이와 함께 유니클로는 이달부터 내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설명회도 연다. 올해 설명회엔 다양한 직무에서 근무하는 유니클로 직원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됐다.

유니클로는 이달 3일부터 유니클로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유니클로 15주년 감사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도 정기적으로 할인행사를 해왔지만 50%에 달하는 할인 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히트텍, 플리스 등 유니클로의 전통적인 ‘효자 아이템’이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시장에 나왔고 온라인에선 일부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영국 준명품 브랜드 ‘JW 앤더슨’(JW ANDERSON)과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고 고급 의류로 분류되는 캐시미어 컬렉션도 선보이는 등 상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불매운동에도 한국에서의 사업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 측은 매장 개장이나 채용설명회, 신제품 출시는 모두 올해 사업전략을 짜면서 예정돼 있었다며 갑작스런 현재 상황 등으로 변동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을 일으킨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유니클로는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불매에 대한 기름을 붓게 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논란이 된 광고를 지난 19일 밤부터 송출 중단했다”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경영진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광고에는 98세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의 대화 내용에 없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80년 전인 1930년대 후반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졌던 때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해 ‘일제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거센 항의가 일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제작된 게 아니었고 의도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우선적으로 19일부터 방송 송출도 중단했다며 향후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니클로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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