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소 '장밋빛 전망'…주가도 호황기 수준 회복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슈퍼 호황을 맞았던 국내 반도체는 올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한편 올 초 대비 재고가 감소하는 등 반등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서버·데이터센터 고객사가 기존 축적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했다"며 "연말이 지나면 재고가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이 한창이던 지난해 중순 주요 서버·데이터센터 보유 D램·낸드플래시 재고는 각각 1주·4주치 이하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서 연초 서버·데이터센터들은 9주치에 달하는 D램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곧 서버·데이터센터 D램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을 압박하던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것도 긍정적 신호다. D램 가격(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개월째 추가 하락 없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고 낸드플래시 가격(128Gb MLC 고정거래가격)은 7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내년부터 전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 되는 것도 기대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천만대 수준이었단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 5G 통합칩 출시 등으로 내년에는 2억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곧 5G폰 메모리 수요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동안 바닥을 찍던 주가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5만2500원을 찍었다. 올초 5만6700원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이날 8만2900원으로 장마감을 하면서 연초 대비 46%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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